이 사람을 아시나요

                                                                    곽    준    석

  저기

  저좀 보실래요

 

  혹시, 이 사람을 아시나요
 
 가을을 유난히 좋아하고

 

  초롱한 눈망울에 겁이 많은

  늘 우수에 젖어 글쓰기를 좋아하는

 

  한잔 술에 인생을 맞기고  버거운 발걸음을 더듬는

  이 사람을 아시나요

 

  누가 이사람을 좀 찾아주실래요

  벌써 50년째 찾고 있는데

 

  아직도 못 찾았거든요

  어쩜...영영 못찾을지도 모르겠네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거든요

  어쩌면 첫눈이 내리면 그 사람이 올지도 모르겠어요

 

  그 사람은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날 이곳에 왔거든요

  글쓰기와 그림 그리기를 참 좋아했는데

 

  꿈을 이루지 못했거든요, 많이 아파했어요

  그래서인지 술을 많이 좋아했어요

 

  그 사람을 찾으면 조개구이에 소주 한잔 사줄거예요

  꼭 찾을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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