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옛날 이발소 옆 미용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3,329회 작성일 2011-05-07 21:42

본문

옛날 이발소 옆 미용실


이 순 섭


그곳에 가면 머리카락은 반드시 잘려나가야 한다.

속이 편치 않다.

무더위에 에어컨 잔잔한 소음에 눌려 환풍기 돌아가는 소리 잊어

귀찮은 소음에 놀라 다급하게 스위치를 끈다.

너무도 몰라서 묻는 말에 마음의 갈피 잡지 못하고 짜증을 낸다.

올라오는 계단 화장실 지린내 코 진동시키고

사용하지 않는 전기요금 내는 이유에

그때그때 불 끄지만 도저히 냄새 이길 수 없어

그대로 두는 마음으로 계단 올라온다.

몸의 열기 이제야 정상으로 돌아와

한 사람이라도 두 사람이 있는 밀폐된 방 에어컨을 켜야 하지만

선뜻 발길이 닿지 않는다.

미루어두는 시간이 지날수록 잊혀진 마음은 굳게 굳어간다.

여름철 무더운 바람 이제는 고약한 냄새 피하기 위해

신경을 끊어야겠다.

나이든 안경 낀 새 사제의 얼굴 살피고

한 사람이라도 더 찾아오면 에어컨 켠다는 마음의 문을 닫는다.

걸어오는 골목길 미용실 마다 들여다봐도 손님은 없건만

예약 손님 받고도 시간 지키지 않는 열정이라는 서양이름 간판

미용실은 같은 업종의 간판 하나씩 내리게 한다.

가까이 있지만 멀리 떨어진 복개 천 손세차하는 거리

미용실이 아주 없지는 않지만 눈에는 자주 띄지 않는다.

대신 연예인 한 번 왔다 간다던 곱창 집은 밤마다 인산인해

옆 가게에서 보든 앞 가게에서 마주치든 민망하기만 하다.

몇 달이 이어질지 젊은이들 입 속으로 침에 말라 잘도

턱 힘으로 그들의 잘려나간 머리칼 비닐부대에 실려

어디론가 사라져 보이지 않는 곳으로 숨는다.

그곳은 옛날 번창한 이발소 뒤로 힘껏 젖힌 의자에 묻은

흰 비누 거품 보다 더한 사라짐으로 나타난다.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람 살아가는 모습들이 눈에 보이는 듯 선합니다
좋은 글 <옛날 이발소 옆 미용실>
감명 깊게 감상하였습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1,451건 10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21091 홍완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1 2008-09-07 2
21090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1 2014-12-05 0
21089 no_profile 전라지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9 2005-10-15 35
21088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8 2007-06-07 1
21087
욕 심 댓글+ 5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6 2005-03-08 2
21086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5 2011-08-18 0
21085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3 2014-01-27 0
21084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1 2011-07-31 1
21083 조현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1 2019-07-18 4
열람중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0 2011-05-07 0
21081 이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9 2008-06-23 8
21080
담쟁이 댓글+ 9
이철화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3325 2005-06-01 13
21079 no_profile 빈여백파노라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5 2005-09-30 2
21078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5 2011-07-06 0
21077 김화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4 2008-11-05 1
21076
마이산(馬耳山) 댓글+ 3
no_profile 이윤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3 2005-07-19 31
21075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2 2005-03-02 1
21074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7 2009-04-01 19
21073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7 2013-10-28 0
21072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6 2011-09-30 0
2107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5 2008-07-03 5
21070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3 2010-01-07 5
21069
겨울산 댓글+ 4
이홍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2 2005-03-13 36
21068 이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1 2009-02-11 9
21067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9 2011-09-09 0
21066 김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9 2019-08-31 2
21065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8 2006-03-17 1
21064 현항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3 2011-04-12 0
21063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2 2005-04-25 30
21062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4 2007-05-24 3
21061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1 2011-06-22 0
21060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1 2021-12-30 0
21059
인연(人戀) 댓글+ 4
no_profile 윤복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0 2005-03-01 10
21058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8 2008-03-03 21
21057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6 2005-08-16 22
21056 김화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6 2011-11-17 0
21055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2 2011-10-04 0
21054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9 2005-09-24 2
21053 김남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8 2011-06-02 0
21052 김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6 2005-09-30 36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